번아웃 증후군이란 말의 이름이 너무나도 적절한 것 같아요. 이것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을까요?
사실 저 역시 번아웃 증후군을 앓고 있습니다. 번아웃 증후군을 검색하셔서 오신 분들은 아마 번아웃 증후군을 겪고 계신 분들일 것 같아요.
이번엔 번아웃 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볼게요.
번아웃 증후군 뜻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은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으로 인해 인체의 모든 에너지가 방전된 것과 같이 일상생활과 업무 등에 지장을 주며 무기력한 상태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어도 피로가 해갈되지 않고 6개월 이상 지속된 상태를 뜻해요. 뉴욕의 정신분석가 프로이덴버거가 '상담가들의 소진'이라는 논문에서 처음 사용하였습니다.
번아웃 증후군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오피셜로 지정한 병명이며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직장으로 인한 만성 스트레스'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의학적 질병이라곤 할 수 없지만 직업 관련 증상 중 하나로 인정한 것이지요.
유럽은 번아웃 증후군을 질병군의 하나로 분리하지만 미국은 질병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번아웃 증후군 환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직장인 10명 중 4명이 번아웃 증후군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번아웃 증후군의 원인과 증상
번아웃 증후군을 앓게 되면 아무리 휴식을 취해도 노곤함이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유 없는 만성적인 피로감과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무척 힘이 들며 감기와 같은 잔병 치례를 자꾸만 겪게 됩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이 체중이 감소하기도 하고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 관절통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극심한 피로감이 하루 종일 지속되고 위약감, 우울감, 불면증이 지속되며 감정 조절이 어려워져 쉽게 화를 내기도 하고 어지러운 기분이 느껴지기도 하며 심하면 실신을 하기도 합니다.
위장에도 문제가 생겨 명치 부분이 뻐근하거나 불편할 수 있고 설사와 변비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더부룩한 기분이 듭니다.
밤에 소변을 지나치게 자주 보러 가고 생리통이 심해지며 심장이 잦게 두근거리거나 빠른 맥박, 느린 맥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게 돼서 근골결계에서 승모근이나 흉쇄유돌근 등에 긴장이 나타날 수 있으며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두통이나 어지럼증, 이명 등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전에는 괜찮았는데 갑자기 음식이나 화장품, 약물 등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며 술이 약해지고 짠 음식이나 단 음식이나 매운 음식처럼 자극적인 음식을 찾아 먹게 됩니다.
번아웃 증후군이 심해지면 일상적인 생활이나 강도가 약한 운동에도 심한 피로를 느낄 수 있으며 전신 무력감까지 겪게 될 수 있습니다.
번아웃 증후군에 대한 대중적인 인지가 높지 않고 개개인으로도 번아웃 증후군인 것을 알지 못해서 증상이 심하면 우울증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번아웃 증후군은 우울증과는 다릅니다. 우울증은 우울한 감정이 작용하지만 감정은 살아있는 상태예요.
번아웃 증후군은 감정이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의욕적으로 열심히 일해 온 사람에게 찾아오는 증상이어서 번아웃 증후군을 앓는 것이 열심히 살아왔다는 훈장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번아웃 증후군 초기 3가지 증상
번아웃 증후군의 3가지 초기 증상은 의욕, 성취감, 공감력이 저하되는 것입니다. 일을 하고 싶은 의지가 나지 않고 동기부여도 생기지 않으며 노력해서 목표를 달성해도 성취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공감력이 무뎌져 대인관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정서적으로 느껴지는 허기를 허기라고 생각하여 헛헛한 마음에 폭식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2단계 증상은 뭐든지 다 관두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지속될 때는 좋지 않습니다.
3단계 증상은 현실 회피 기간이 길어지면서 나타나는 '무감동' 증상입니다. 고의적으로 세상과 스스로를 차단함으로써 타인이 건네는 위로도 온전히 받기가 어려워집니다.
번아웃 증후군이 심해지게 되면 모든 감정에 무뎌진다는 것이 꽤나 심각한 문제예요.
번아웃 증후군의 진단과 치료
개개인에 따라 피로 증상은 같은 상황에서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일률적인 평가는 어렵습니다. 자가로 진단할 수 있는 테스트를 준비해보았습니다.
<만성 피로 증후군의 진단 기준(1994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 1단계
-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만성적인 피로 증상
-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도 명확한 원인이 특정되지 않음
- 충분한 휴식을 가져도 피로감이 나아지지 않음
- 피로감 때문에 업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짐
이런 경우에는 만성 피로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 2단계
- 기억력, 집중력 감소
- 인두통
- 목, 겨드랑이 임파선이 비대해지거나 통증 동반
- 근육통
- 관절통
- 평소와 다른 두통
- 잠을 자고 일어나도 상쾌하지 않음
- 운동을 하면 하루 종일 피로감이 지속됨
2단계의 8가지 증상에서 4가지 이상을 6개월 이상 반복적으로 앓고 있다면 만성 피로 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번아웃 증후군 자가 진단표(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의학과)>
* 맡은 일을 수행하는 데 정서적으로 지쳐 있다.
* 일을 마치거나 퇴근할 때 지나치게 지쳐 있다.
* 아침에 일어나 출근 생각을 하면 피로하다.
* 일하는 것이 큰 부담을 주고 긴장이 된다.
* 업무를 수행할 때 무기력감이 느껴지고 싫증이 난다.
* 현재 업무를 수행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었다.
* 업무를 처리하는 데 있어 소극적이다.
* 나의 직무 기여도에 대해 냉소적이다.
*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음식, 약, 술, 쾌락으로 해소한다.
* 짜증과 불안증상이 많아지고 여유가 없다.
3개 이상 해당하면 번아웃 증후군을 의심하여야 합니다.
번아웃 증후군의 예방과 극복 방법
번아웃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인생을 잘못 살았다고 생각하게 돼요. 잘못 산 것이 아니라 균형을 잃은 것뿐입니다. 틈틈이 휴식시간을 가지시고 일과 휴식을 충분히 분리하셔야 합니다. 스스로에게 시간을 주세요.
번아웃 증후군은 약물치료보단 좋은 영양소를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여 생활습관을 고치고 스트레스를 낮추는 것이 치료할 수 있는 방안입니다. 근복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생활 방식과 사고 방향을 좋은 쪽으로 변화하여야 하고 꾸준히 실천하여야 합니다.
먼저 스스로가 번아웃 증후군임을 인지하고 스스로가 안온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을 확보하여 충분히 수면시간을 확보하여야 합니다.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것은 번아웃 증후군을 더 악화시키는 원인입니다.
영양분을 고루고루 섭취하셔야 하는데 술이나 담배와 같은 자극적이고 몸에 헤로운 음식은 피하셔야 합니다. 인공 감미료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 역시 삼가시는 게 좋습니다. 이왕이면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드세요.
비타민, 마그네슘과 같은 미네랄 보조제를 함께 섭취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심호흡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컴퓨터가 켜질 때, 회의 시작하기 전에,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면서 심호흡을 해보세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실컷 수다를 떠는 것도 좋습니다. 수다를 떠는 것만큼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건 없으니까요.
혼자서 감당하기가 도저히 버거울 때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이래도 저래도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이직해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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